배상문(29)이 2014-20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일차적으로 오는 30일까지 병역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배상문의 마음은 요즘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아이언 샷은 돌처럼 단단했다. 첫날 그린적중률은 94.44%였고, 둘째날은 88.89%로 밀려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한 홀에서, 2라운드에서는 두개 홀에서 그린을 놓쳤을 뿐이다. 91.67%는 1~2라운드의 평균치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전날 단독 2위에 머물렀던 배상문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완벽하게 골라낸 끝에 4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배상문의 복병은 잭 존슨(39)과 지미 워커(36), 러셀 헨리(26·이상 미국) 등으로 모두 11언더파다. 존슨은 PGA투어 통산 11승을, 워커는 3승을, 헨리는 2승을 기록 중이다.
배상문은 이날 4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5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4m 거리에서 2퍼트로 다시 버디를, 그리고 6번홀(파4)에서 2.7m 버디를 추가하면서 3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다. 이후 10번홀(파4)에서 5.5m 버디를 낚아내며 이날 네 번째 버디를 완성했다.
배상문은 전날 최대 381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린데 이어 이날도 최대 359야드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한편 함께 출전하고 있는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는 지난 시즌 우승자 34명만 출전해 우승트로피를 다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