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대규모 시상식을 연다. 중국 베이징은 명실공히 2015년 K팝의 심장부다. K팝 열기를 가장 뜨겁게 전달 받을 수 있는 장소를 택해, K팝의 재도약까지 꾀할 전망.
중국인들에게 K팝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자리인 만큼, 가장 화려한 시상식을 준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가수 28개팀(명)이 중국발 비행기에 오른다. 스태프까지 합쳐 총 500여명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매머드급 규모다.
무대 또한 완벽에 가깝게 준비했다. 공연장으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열린 완스다중신을 섭외했다. 대상 시상자로는 아시안의 '따거' 성룡을 초청해 시상식에 품격을 더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14~15일 베이징 완스다중신 열리는 K-팝 별들의 향연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왜 골든디스크는 베이징으로 나아가는가
지난 10여년간 K팝의 성지였던 일본 한류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K팝은 재빠르게 다음 시장을 개척했다. 인구 14억의 나라 중국이 일본의 시장의 대체지다.
중국은 현재 세계 시장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K-팝'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최전선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한류가 시들해진 반면, 중국에서는 K-POP은 물론 영화·드라마를 아우러 한국 컨텐트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비스트·엑소 등 K-POP 가수들의 활약도 해를 더해가며 왕성하다.
특히 중국 내 K팝 시상식이 처음인 만큼, 중국의 수도 베이징 개최를 고집했다. 골든디스크의 베이징 개최가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중국의 심장부에서 제대로 불을 지펴볼 심산이다.
골든디스크는 지난 26회부터 국내 시상식 탈피를 선언했다. 26회(2012)에는 당시 K팝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일본을 찾았다. 당시 일본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슈퍼주니어·카라·소녀시대 등과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 총 5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다음 해인 27회 시상식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찾았다. 역시 양일에 걸쳐 총 5만 관객이 현장을 찾아 K-POP의 밤을 수놓았다.
골든디스크 사무국 측은 "중국 베이징은 세계적인 시상식을 꿈꾸는 골든디스크의 개최지로 가장 적절했다. K팝의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고민했을 때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룡부터 김종국까지…뜨거웠던 섭외 전쟁
베이징 개최가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MC부터 시상자까지 섭외에 공을 들였다. 가장 먼저 고려한 인물은 역시 '아시안의 따거' 성룡이었다. 이견이 없었다. 할리우드까지 정복한 월드 스타이자, 친한파로 K팝에 워낙 관심이 많은 인물. 섭외에만 성공한다면 '중국 개최의 반 이상은 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성룡은 역시 성룡이었다. 골든디스크 시상자 섭외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냈다. 워낙 한국 콘텐트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슈퍼주니어·엑소 등 중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스타들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많았다.
골든디스크 사무국 측은 "시상자 섭외에서 가장 공 들인 인물이 성룡이다. 중국 내에서는 존경받는 명사의 위치에 있는 스타이며, 국내 인지도 또한 높다. 본인 역시 K팝에 대한 애정이 많아 섭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또한 골든디스크의 MC 섭외 리스트 맨 꼭대기에 있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중화권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확실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27일 하얼빈에서 열린 김종국의 중국 첫 단독 콘서트 '달려라 김종국'의 입장권은 예매 시작과 함께 3000장이 순식간에 매진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MBC '무한도전-토토가'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김정남과 터보를 재결성하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순식간에 열광케했다. 29년 역사의 골든디스크에 가장 적절한 MC로 손색이 없었다.
▶태양VS비스트vs 썸, 엑소vs 슈퍼주니어, 그 대결의 승자는?
이번 시상식은 14일 음원, 15일 음반으로 나누어 한해를 빛낸 '금빛' 디스크를 선정한다.
음원 부문에서는 태양과 비스트, 썸의 3파전이 예상된다. 태양은 정규 2집 'RISE'의 타이틀곡 '눈,코,입'으로 각종 차트와 음악방송의 정상에 섰다. 또한 멜론뮤직어워드에서 톱10에 꼽히며 베스트 송상을 수상했으며 12월에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노래상을 거머쥐었다.
'음원 강자' 비스트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비스트의 '굿럭'은 공개 직후 '올킬'·'줄세우기'로 차트를 점령했다. 또한 비스트는 '굿럭'으로 11일 종료된 골든디스크 사전 인기투표 '음원'부문에서 81만 9248표(47.9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소유·정기고의 '썸'은 2014년을 '콜라보레이션 열풍'으로 이끌었다. '썸'은 지난해 12월 30일 가온차트가 발표한 연말 결산에서 연간 디지털 판매액·연간 다운로드 판매량·연간 스트리밍 판매량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음반에서는 엑소와 슈퍼주니어가 선·후배 한류스타로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14년 엑소의 성공은 드라마틱했다. 크리스와 루한의 팀 탈퇴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팬덤은 공고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엑소K는 '중독'으로 11월말까지 38만여장을 팔았다. 엑소M 역시 중화권 버전 '중독'으로 17만여장을 팔았다.
슈퍼주니어의 관록도 만만치 않았다. 슈퍼주니어가 지난해 8월 발매한 '마마시타'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전세계 적으로 인정 받았다. 빌보드는 '10년의 커리어에 접어드는 슈퍼주니어는 아직 건재하며, 2년만에 돌아온 슈퍼주니어는 가장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퍼주니어는 기세를 몰아 월드투어 100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 그룹의 단일 공연 브랜드로는 최초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