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이 부족해 고전 중인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대한 관객들의 대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앞서 포털사이트에서 상영관 확대 서명 운동이 일어나 화제가 됐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셀러브리티와 오피니언 리더들의 응원을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관객들이 나서 상영관을 확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청소년재단에서 대관 상영회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아역배우 에이전시인 클에이전시(Korea Leading Group)가 상영회를 연다. 김수헌 클에이전시 대표는 어린이가 주인공인 가족영화가 대형배급사의 벽에 밀려 상영관과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관객의 영화선택권을 찾아주고 한국영화의 새로운 방향 제시와 지속적으로 좋은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자 대관 릴레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23일에는 한국불교청년회·한국민족문화연구원·대한미용사회중앙회 등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고 있는 김동완 교수가 상영회를 개최해 공동 관람한다. 그 외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동지구협의회도 대관 상영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영화를 본 셀러브리티들의 지지 열기도 계속되고 있다. '좋은 영화 '개훔방' 극장에서 함께 봅시다'라는 취지로 진행된 자발적 대관 상영회는 개그맨 박휘순, 가수 타블로에 이어 출연배우 김혜자와 영화에 애정을 보여줬던 배우 김수미와 진구, 임원희를 비롯한 스타들과 영화에 참여한 강민국 음악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까지 한 마음으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영미권 대표적인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김혜자)의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 지소(이레)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더'(09)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혜자가 미스터리한 노부인 역을 맡았고, '소원'(13)으로 제4회 베이징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아역 배우 이레가 지소를 연기했다. 하지만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15일까지 누적관객이 22만2844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