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는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넥센은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박병호 강한 넥센을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128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타율 0.303, 139안타 52홈런 124타점 126득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팀도 박병호의 가치를 인정했다. 지난해 5억 원보다 40% 오른 7억 원에 2015시즌 재계약했다.
성공한 이들 중에서는 지금 것을 지켜가려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박병호는 다르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박병호는 다소 살이 빠져있었다. 지난 비시즌 동안 감량한 체중을 아직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타격폼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그는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싶다. 그리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52홈런을 쳤지만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느끼는 부분이 많았던 시즌이다"고 말했다.
4번 타자에 걸맞은 성적을 향해 돌진한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며 "올해는 연습량을 늘려서 부조했던 부분을 채우는 캠프가 되고 싶다. 더 많은 타점과 장타를 만드는 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홈런 신기록과 MVP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내 목표는 53홈런을 치는 게 아니다"며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는 말이 맞더라. 제가 역할을 했으면 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아쉽다기보다 분해서 힘들었다. 2015시즌 MVP 등이 목표가 아니다. 올해도 잘해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또 가을 야구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