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에 칼럼 '갓모닝'을 연재하고 있는 차길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가 새해 국운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국운은 나라의 운이지만 결국은 국민의 운, 즉 국민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국민이 바른 정신을 가지면 국운도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차 대표는 과거 우리 국민들은 어려울 때 일수록 현명하게 처신해왔다며 새해에는 많은 문제가 제기되지만 모두 잘 정리되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두 개의 큰 별이 떨어진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예견했던 차 대표를 만나 병신년(丙申年) 한해를 미리 내다봤다.
-내년 병신년은 '붉은원숭이의 해'라고 하던데.
"오행의 순환으로 볼 때 원숭이의 특징이 붉은 색과 연관되는 해이다. 예인을 상징하는 원숭이해로서, 재주와 기예를 그 바탕으로 하는 분야에서 보다 큰 성취가 이뤄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살고 있다. 내년에는 그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2016년 국운은 어떤가.
"운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국운이 나라의 운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국민의 운이다. 즉 국민이 하기 나름이다. 국민이 바른 정신을 가지면 국운도 좋아진다. 전체적으로 볼 때 내년 우리 국운은 '도약의 해'라고 할 수 있다. 문제가 많이 제기되면서도 잘 정리되어 갈 것이다."
-올해에는 세월호, 메르스와 같은 대형 사고는 없겠나.
"사고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대응의 면에서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다. 예방 측면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는 국운과 연결시킬 수 있다. 국가가 기본에 충실하면 대형사고는 줄일 수 있다. 나는 희망적이라고 본다. 왜냐면 기예와 여성다운 섬세함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우리의 마음가짐이 기울 것이고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손자병법에 따르면 장수가 범하기 쉬운 다섯 가지가 있다. 너무 용감히 싸우려는 사람은 전사할 수 있고 너무 살려는 사람은 포로가 될 수 있다. 또 성질이 급하면 적의 기만술에 당하기 쉽고, 너무 총명한 사람은 모욕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하를 너무 사랑하면 배신당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네 번째를 조심해야 한다. 원칙은 좋은 것이 많은데 너무 원칙만 강조하다 보면 탈이 날 수 있다. 눈 앞의 이해관계를 얼마만큼 극복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할 때다."
-올해 총선 전망은.
"정치는 늘 분열과 통합의 과정을 겪으며 성장했다. 지금 상황도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을 먼저 생각해줬으면 한다. 우리 국운이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드러나게 될 것인지는 한 마디로 단언하기 어렵다. 지금의 고난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여당과 야당이 아닌 무소속에서도 많은 인물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는 개선될까.
"남북관계의 물꼬는 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딱딱한 것, 남성적인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여성적인 분야로부터 먼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관보다는 민의 노력과 역할을 기대해보는 이유다."
-재계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국제경제가 우리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을지 모른다. 재계라 하더라도 이제는 국내 변수만으로 가늠할 수는 없어 아직은 불확실한 부분이 적지 않다. 물의 흐름은 표면만 보고서는 판단해서는 안된다."
-난민사태, 프랑스 테러 등 국제 사회가 어수선하다.
"국제사회의 어수선함은 좀 더 지속되고 심화될 수 있다. 다만 국내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따로 국제 따로 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그 두 축면이 결코 따로 떨어져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좀 더 수용되었으면 좋겠다. 국제문제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 기여도를 높여나갈 때이다."
-내년 예언은 한다면.
"매년 묻는 질문이지만 누가 앞날을 정확히 예언할 수 있겠나. 나는 평소 자신이 바라는 미래는 바로 지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담겨지는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다만 한마디 한다면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나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말고 주체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나 개인이나 모두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