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임창용 징계, 어떤 사례를 따를까


음주 폭행 및 소동으로 정수근은 두 차례 무기한 선수 실격 처분을 받은바 있다. 2008년 7월 부산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O는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수근에게 무기한 실격 처분을 징계했다. 11개월 후 롯데측에서 징계 해제를 요청해, KBO는 이를 받아들여 정수근의 복귀를 결정했다. 그러나 2009년 9월 정수근은 또다시 부산에서 음주 소동을 벌였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무기한 자격 실격 징계를 내렸다.

2008년 12월에도 '도박 파문'이 터졌다. 당시에는 인터넷 불법 도박이었다. 1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걸렸고 당시 검찰은 주요 혐의자를 벌금 500만원~1500만원에 약식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KBO는 2009년 3월 채태인과 오상민 2명에게만 징계를 내렸다. 5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200만원, 봉사활동 48시간에 그쳤다.
 
검찰은 지난 12월 30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청구했다. 임창용은 검찰 수사에서 원정도박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억대 도박 혐의는 부인했다. 단순 도박으로 4000만원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도박 상습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약식 명령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팬들의 비난 여론은 거세다. 임창용의 마카오 원정 도박과 2008년 당시 인터넷 도박과는 조금 사안이 다르다. 게다가 당시 징계가 약해서 선수들의 도박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일벌백계의 사례를 만들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 등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구본능 KBO 총재는 2016년 신년사에서 "클린베이스볼 캠페인을 통해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리그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정 행위를 방지하고 선수들의 프로의식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클린베이스볼 캠페인이 임창용 상벌위원회 징계에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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