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프리랜서 야구 라이터가 자국 언론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했다. 마에다 겐타의 ‘노예계약’에 대해서다.
프리랜서 야구라이터인 도요라 쇼타로씨는 4일 야후 재팬에 마에다 계약과 관련, “미디어는 본질적인 문제를 파고들지 못한다”는 칼럼을 기고했다.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인 마에다는 최근 LA 다저스와 8년 장기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 금액 2500만 달러에 성과급이 매년 1000만~1200만 달러가 붙는 전례없는 계약이다.
구단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다저스는 마에다에 대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이하 금액에 대해서만 지급 의무만 있다. 선수는 8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년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도요라씨는 이에 대해 “위험 부담은 선수만 지는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에선 ‘용감한 계약’,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넘어서는 8년 계약’ 등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본에서 야구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다.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본 야구 언론에서도 핫 이슈였다.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때도 다수의 일본 미디어가 현지 취재를 했다. 마에다의 8년 계약 윤곽이 미국 언론에 보도된 뒤 일본 언론도 경쟁적으로 이를 다뤘다.
하지만 ‘비판’은 찾기 어려웠다는 게 도요라씨의 견해다.마에다 계약에 대해 일부 언론은 “구단에 유리한 계약”이라는 평을 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마에다가 아내에게 감사한다”, “용감한 계약이었다” 등으로 ‘노예 계약’을 미화하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도요라씨는 이에 대해 “언론과 구단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비판 기사가 나오기 어렵다. 평론가는 선수들과 거의 친구와 같은 환경이다”라며 “나도 구단에 대한 비판이 포함된 기사가 채택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건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 일본 스포츠 기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 기자에게 드레스코드까지 요구한다. 그나마 진보적인 퍼시픽리그는 취재 환경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도요라씨는 1963년생으로 와세다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메이저리그 해설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최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