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지난해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역대 최다인 736만 관중을 기록했다. 날씨, 메르스 등 악재로 인해 목표였던 800만 관중에는 모자랐지만, 관중 수입에서는 의미있는 수치가 있었다. 2015시즌 프로야구 객단가(관중 1명당 평균매입액, 총 수입/총 관중 수)는 9929원으로 1만원을 눈앞에 뒀다. 이는 2014시즌 9489원보다 높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제일기획 이관,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프로야구단의 '자생력'이 화두가 되는 추세다. 모그룹 의존도가 높은 프로야구단의 매출에서 비중이 큰 부분은 입장 수입을 비롯해 관중들을 대상으로 상품 마케팅 등이다. 구단은 야구팬 1명이 입장권을 사서 야구장을 찾아, 유니폼 등 상품을 사고 먹거리 등으로 즐기는데 돈을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객단가는 구단의 수입의 출발점이다.
유료 관중 숫자가 많아도 객단가가 낮으면 실제 수입은 적다. 이는 롯데와 한화의 사례를 보면 극단적으로 비교가 된다.
지난해 롯데는 80만962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그런데 객단가는 최저(7057원)로 입장수입은 56억원이었다. 한화의 관중 수는 롯데보다 15만명이나 적은 65만7385명이었다. 하지만 최고 객단가(1만1582원)로 입장 수입은 롯데보다 무려 20억원이 많은 76억원이었다. 객단가 1만원은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구단들은 야구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 구장을 건설, 관중 친화적인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쾌적한 야구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2년 전 개장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등은 비서울 지역에서는 객단가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한화는 2013년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구장 리모델링을 통해 포수후면석 등 고급 좌석 서비스를 통해 관중 객단가를 30%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류대환 KBO 사무차장은 "사실 관중 숫자보다는 객단가가 구단 운영에는 의미있는 지표일 수 있다. 그동안 구장 인프라가 열악한 측면도 있다. 올해 삼성이 신축 홈구장을 사용하고 고척돔 시대를 맞이하면서 KBO와 구단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객단가를 올리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