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 소속팀 샬케에서 완전히 벤치에 방치됐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케빈은 지난 2013년 AC 밀란을 떠나 샬케에 입단했다. 이적 첫 시즌에는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샬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그거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은 그 첫 시즌뿐이다.
가나 국적인 케빈은 대표팀에서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그는 감독과의 불화와 기량 저하로 출전 기회를 잃었다. 특히 몇 차례 득점 기회서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게 감독 눈 밖에 난 결정적 이유였다. 지난해 12월엔 샬케와의 계약마저 해지됐다. 사실상의 방출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AC밀란의 배려로 팀 훈련에 참가하는 데 이어 계약까지 하게 돼 재기의 기회를 얻게 됐다.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케빈은 후반기 AC밀란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또 다시 벤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형과 달리 동생 제롬 보아텡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그는 독일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수년째 활약 중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주전 멤버로 뛰며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후보로 밀려날 걱정은 전혀 없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이어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재임기간 3년 동안 제롬을 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아텡의 전망은 더욱 밝다. 다음 시즌 부임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제롬을 눈여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중앙수비와 측면수비를 모두 볼 줄 아는 제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가담 능력과 득점력까지 왠만한 공격수 못지 않게 날카롭다는 분석이다.
제롬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AC밀란에 안착한 케빈과 뮌헨에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은 제롬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2015-2016시즌 유럽축구 후반기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