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김광현(29)의 연봉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15일 오전 팀의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로 1차 스프링캠프 전훈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지난달 27일 구단이 발표한 2016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에서도 유일하게 이름이 빠져있었던 김광현은 한 달 넘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 SK와 김광현은 단 한 번도 정식으로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 '최고 대우'라는 교감만 해놓고 다른 팀의 계약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태도는 왼손 동갑내기 라이벌인 양현종의 연봉(4억원→7억5000만원)이 발표된 지난 12일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최형우의 연봉이 나오는 것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2015시즌 연봉이 낮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교대상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김광현과 동일한 연봉(6억원)을 받은 최형우(삼성)는 아직 삼성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연봉 인상 요인은 있지만 구단과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결국 '비 FA 최고'를 보장하기 위해 다른 팀의 상황까지 봐가면서 마지막까지 기다리게 된 SK다.
하지만 시스템상 김광현의 연봉 계약은 플로리다에서 바로 진행이 가능하다. 연봉 협상을 주도하는 손차훈 운영팀장이 선수단과 함께 15일에 미국으로 들어가 큰 무리가 없다. 바로 현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결제를 올리면 마무리된다.
구단관계자는 "운영팀장이 김광현의 연봉 협상을 위해 지금 들어가는 건 아니다. 업무가 있으면 추후에 들어갈 수 있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아 지금 들어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연봉협상을 바로 해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춰져 있다. 최형우의 연봉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선수와 이견이 있어서 계약이 길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