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19세의 L양. 1학년 때까지 좋았던 성적이 작년에 꽤 많이 떨어져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의 영향인지 지난해 중순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유독 많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그 부위도 넓어지고 염증의 정도도 심각해진 상태.
사실 L양은 몇 년 전에도 스트레스로 이처럼 여드름이 갑자기 늘어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무리하지 않고 쉬면 조금 나아지는 경향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방학 동안 어느 정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있음에도 여드름이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진 것이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L양은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자 피부과를 예약하게 됐다.
실제로 L양처럼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특히 책상 앞에 앉아 대수롭지 않게 여드름을 짜고 건드리는 습관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여드름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여드름을 가리고자 화장품을 덧바르는 여학생도 많은데, 이 또한 화장품 잔여물과 피지, 여드름균이 뒤엉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천웰스피부과 최준석 원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등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며, “잘 낫지 않는다고 해서 청결하지 못한 손으로 짜거나 뜯을 경우에는 향후에 얼굴 군데군데가 움푹 파인 어려운 여드름흉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방학 등 시간이 있을 때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먹거나 바르는 약, 피지 분비 조절 통해 여드름 치료 여드름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모공 내에 존재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P.acne)라는 일명 여드름균과 피지의 합작품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가 가장 큰 문제인 동시에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드름 치료는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과에서는 여드름 치료 시 피지샘을 없애거나 분비 자체를 감소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그 1차적인 방법으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가 있다. 실제로 여드름약을 먹거나 바르기만 해도 피지 억제와 여드름균 제거 효과가 있다. 보통은 1주일 정도만 복용해도 상당 부분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바르거나 먹는 약이라고 해서 쉽게만 접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예컨대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 처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 또한 체질에 따라 약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은 다음에 약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염증 심한 여드름은 압출과 스케일링으로 해결 가능 이처럼 먹거나 바르는 약을 통해서 여드름은 서서히 가라 앉힐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할 때는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하고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는 ‘압출’을 통해 치료기간을 조금 더 단축시킬 필요는 있다. 압출은 말 그대로 여드름 염증의 원인인 피지를 직접 피부 안에서 꺼내는 것이다.
하지만 모공이 막힌 상태에서 손으로 억지로 짜게 되면 세균감염으로 오히려 덧나거나 여드름 자국 및 여드름흉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모공을 뚫은 후에 피지를 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모공을 전체적으로 청소해주는 스케일링이라는 시술을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염증을 완화시키고 모공 안에 갇힌 피지 덩어리도 제거할 수 있다.
최준석 원장은 “상태가 심하지 않은 여드름은 약물이나 압출, 스케일링만으로도 염증을 가라 앉히는 등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다”면서, “만약 지나치게 잦은 재발로 이 같은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피지샘 자체를 파괴하는 뉴스무스빔이나 블루 PDT 등 전문적인 시술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