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25)이 포르투갈의 명문 FC포르투에 입성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그의 주전 경쟁 구도에 쏠린다.
포르투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 6월 30일까지이며 바이아웃 금액은 3000만 유로(약 398억 원)라고 덧붙였다.
석현준은 올 시즌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비토리아(포르투갈) 소속으로 프리메이라 리그 16경기 9골, FA컵 3경기 2골 등 총 20경기에 나서 11골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 순위는 4위다.
어시스트도 7개나 기록해 비토리아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4일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도 선보이며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포르투가 그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현재 포르투 1군에는 총 5명의 공격수가 등록돼 있다.
뱅상 아부바카(24), 실베스트레 바렐라(31), 크리스티안 테요(25), 안드레 실바(21), 알베르토 부에노(28)다.
이들 중 석현준보다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없다.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는 아부바카 뿐이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 리그 16경기 8골을 넣었다. 석현준과 최전방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아부바카를 제외한 선수들은 전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바렐라가 올 시즌 리그 1골을 기록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출신 테요 역시 제 기량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했던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의 파블로 오스발도(30·보카 주니어스)는 5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포르투의 강점은 좌우 날개와 2선의 공격력이다.
특히 헤수스 코로나(23)의 발 끝이 매섭다. 코로나는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7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그는 오른쪽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등 다양한 위치에 나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석현준과 포지션이 겹치는 일은 드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자로 보긴 어렵다.
한편, 포르투는 지난 7일 전임 감독인 훌렌 로페테기(50)를 경질했다. 그는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포르투는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 예선에서 3위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리그에서는 3위로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포르투는 현재 로페테기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이는 석현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감독의 경질로 석현준 뿐 아니라 기존 선수들 역시 새로운 감독의 성향 및 전술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현준은 여러 국가와 클럽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