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는 공인인증서와 함께 전자상거래 걸림돌로 지적돼 왔지만 금융사 10곳 중 6곳은 여전히 액티브X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국내 38개 금융회사 50개 사이트의 액티브X 철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42%인 21개 사이트만 '논 액티브X'를 적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업권별 38개 금융회사 홈페이지와 보험회사 다이렉트 사이트 12개를 대상으로 했다. 은행권과 카드사는 대부분 액티브X를 없앴지만 증권사와 보험사의 액티브X 의존은 여전했다.
액티브X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때 설치해야 하는 부가프로그램으로 보안에 취약한 데다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 등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아닌 브라우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비표준 기술이어서 소비자 편의성과 선택권을 막고 있다는 눈총을 받아 왔다. 업종별로는 은행권이 가장 양호한 편이었다.
KB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모두 액티브X를 부분적으로 철폐했다. 또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브라우저에서 액티브X가 없이도 인터넷뱅킹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IE 브라우저에서는 아직 액티브X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1월 중으로 이를 대부분 걷어낼 예정이다. 카드사는 75%의 철폐율을 보였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우리카드·현대카드 등 6개사가 액티브X를 없앴다.
KB국민카드는 1월 중으로 철폐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외환카드와 합병한 하나카드는 업체 선정이 늦어져 올 상반기 중으로 액티브X를 걷어낸다는 계획이다. 액티브X 걷어내기에 가장 소극적인 곳은 증권사였다.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현대증권·대신증권·하나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 등 10개사 중 액티브X를 걷어낸 곳은 신한금융투자 1곳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액티브X 없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픈웹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액티브X를 다른 보안 파일로 대체할 경우 보안 문제나 사용자 편의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검증하고 있다며 올해 중에는 걷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조사대상 13개사 중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롯데손보·한화생명 등 4곳만 액티브X를 걷어낸 상태다. 교보생명·삼성화재·동부화재 등 대형사들은 올해 중으로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생명·현대해상·흥국화재 등 4곳은 액티브X 철폐가 적합한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