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오는 3월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걸린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을 벌여 이슈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7일 이세돌 9단이 오는 3월 서울에서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소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대국을 치른다고 전했다. 이 대국은 3월 15일까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상금은 100만 달러, 약 12억 원이다.
알파고는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Google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2011년 창립한 이 회사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됐다.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승 무패로 승리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置數·바둑을 둘 때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접고 두는 돌의 개수. 일종의 핸디캡) 없이 인간 프로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고의 성과는 인공지능 연구의 중대한 발전으로 인정돼 28일(한국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 바둑계에 군림했던 이세돌 9단은 최근 중국 신성 커제 9단,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최강자 자리를 노리는 후배들과 맞서는 상황이다.
이세돌 9단에게는 부와 명예가 모두 걸린 대국이다.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쓰인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에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