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넥센의 1선발은 로버트 코엘로(32)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올 시즌 앤디 밴헤켄의 역할은 코엘로가 대신한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세이부로 이적한 '에이스' 밴헤켄의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쉽지 않아보였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합류한 라이언 피어밴드(31)는 비시즌 동안 간단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터라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결국 넥센은 55만 달러(약 6억4000만원)라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코엘로를 영입했다.
겉은 그럴듯해 보였다. 2004년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은 뒤 보스턴·토론토·LA 에인절스에서 뛰며 경력을 쌓은 그는 수준급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28경기 2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0를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직구와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12.1개, 마이너리그 9.4개를 기록하는 수준급 투수다.
그러나 영상과 기록으로 보는 선수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실제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타자를 상대해야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었다. 애리조나에서 만난 코엘로의 공은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 모두를 만족시켰다. 염 감독은 "올해 밴헤켄의 역할은 코엘로가 한다. 지금까지는 올 시즌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집요한 KBO 타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소 시속 150㎞ 속구와 함께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제구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장기로 알려진 무회전 포크볼의 위력이 상당하다. 염 감독은 "결정구인 무회전 포크볼이 좋다. 포수인 박동원이 직접 공을 받았는데, 볼 끝 움직임이 많아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 다른 공 제구도 나쁘지 않다"며 "직구도 평균 시속 148㎞에서 형성된다. 최고 150㎞의 직구를 던져서 변화구 위력이 더해진다. 삼진 비율도 높은 선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정도면 무난하게 팀의 1선발 자리를 맡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관건은 적응력이다. 제아무리 빼어난 투수도 리그 스타일에 연착륙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염 감독은 "초반에는 적응을 하게 마련이다. 얼마나 빨리 적응해서 고전하는 시간을 단축할지 지켜봐야 한다. 일단 지금까지는 팀 1선발로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