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호펜하임의 휴브 슈테벤스(네덜란드)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호펜하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슈테벤스 감독은 1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수년째 앓아온 심장질환 때문에 최근 대학병원을 찾았는데, 검진결과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 상태로는 전력을 다해 팀을 이끌 수가 없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슈테벤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강등권을 맴도는 호펜하임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앞선 두 시즌 강등권 팀 슈투트가르트를 맡아 연거푸 잔류에 성공시킨 지도자다. 하지만 호펜하임에선 아직 슈테벤스 감독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고 있따. 현재 호펜하임은 17위(2승8무10패)로 여전히 강등권을 헤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알렉산더 로젠 호펜하임 단장은 "팀으로선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슈테벤스 감독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 감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호펜하임의 왼쪽 수비수 김진수는 또 한 번 변화를 겪게 됐다. 그는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다가 슈테벤스 감독 부임 후 중용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빌트는 "우선은 감독 없이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아르민 로이터스한 코치와 알프레드 슈로이더 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