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부임 뒤 꾸준하게 대화를 해 온 그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효과를 봤다.
그냥 잡담을 나누는 시간이 아니다. 선수마다 왜 야구를 하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시간이다.
특히 넥센은 올 시즌 팀 평균 나이와 연차가 10개 구단에서 가장 낮다. 지난 11일 KBO가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넥센의 평균 연차는 7.3년으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평균 연령은 25.6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어렸다. 지난해 26.5세 보다도 1살 가까이 줄어들어, 얼마나 빨리 세대교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나이가 어린 만큼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다.
염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왜,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팀은 다들 어리다. 선수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이어가는 개별 면담에서 선수들에게 '네가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지금까지는 아마추어였고 중·고교 감독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왔다. 우리가 일일이 챙겨줘야 한다. 이제는 자율 계획과 훈련 능력을 쌓고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소통 창구로 면담을 애용할 계획이다. 수도권 인기 구단인 LG는 개성이 강한 팀이다.
저마다 강한 힘이 하나로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양 감독은 "면담을 통해 선수들과 '우리는 하나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대해 말하곤 한다"고 했다. 규칙이나 순서를 정한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 틈이 나는 대로 선수들과 눈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가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양 감독은 "캠프 분위기가 참 좋다. 달라졌다"며 흐뭇해 했다.
앞으로도 면담을 통한 스킨십은 이어진다. 염 감독은 "감독은 면담 등을 통해 선수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리는 사람이다"고 했다. 양 감독 역시 "나부터 스킨십을 하고 다가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