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위키드'는 지난 18일 첫 방송, 어른과 아이가 소통하는 동요 뮤직쇼의 베일을 벗었다. 총 18명의 아이들이 출연해 실력을 뽐내는 포맷인 '위키드'는 단 세 명의 아이들만으로도 그 취지를 완성시켰다.
'위키드' 첫 방송 전, 우승자 자리를 놓고 아이들을 경쟁시키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엠넷 특유의 편집 방식과 경쟁 구도에 대한 우려였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을 여러 장치를 마련한 모습이 보였다. 선택권은 아이들에게 있었고, 서바이벌이 아닌 좋은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는 인식이 확실하게 심어져 있었다.
이날 무대를 뽐낸 아이들은 제주 소년 오연준, 랩베이비 이하랑, 엄마와 두 동생들과 살고 있는 효녀 최명빈이었다. 세 아이들은 각자 다른 사연, 다른 느낌의 노래로 동요의 갖가지 매력을 다함께 느낄 수 있게 했다.
오연준은 첫방송 예고 영상을 통해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던 어린이다. 노래를 사랑하는 오연준은 성대결절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노래가 좋아 도전했다. 이날 오연준은 청아한 음색으로 '우리 모두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은 동요를 불러내 모두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랩베이비 이하랑은 보는 이들의 '물개 박수'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6살인 이하랑은 '쇼미더머니'를 즐겨보고 롤모델이 지드래곤일만큼 힙합에 푹 빠진 어린이. 이하랑은 유치원에 가기 싫은 솔직한 심경을 담은 랩을 선보이며 동요의 힙합화를 제대로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최명빈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며 장녀로서 겪는 책임감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 노래를 불렀다. 눈물을 참아내며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최명빈의 무대에 박보영, 유연석 등이 눈물을 흘리며 크게 감동했다.
이날 무대에는 세 명의 어린이만이 무대를 꾸몄지만, 동요가 주는 힘과 감동은 충분히 보여줬다. '창작 동요제'가 폐지된 이후 이렇다할 동요 프로그램이 없던 가운데, 아이들의 사연과 더불어 동요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위키드'는 ‘슈퍼스타K’ 시즌 1~3와 ‘댄싱9’의 김용범 CP가 총 연출을 맡았고,박보영, 타이거 JK, 유연석이 작곡가 윤일상, 유재환, 비지(Bizzy)가 MC로 활약한다. 윤미래, 이광수, 에프엑스(f(x)) 엠버, B1A4 바로도 이들을 지원 사격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4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