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 소설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이 원작이다. 쌈박하게 귀환한 저승동창생들의 눈물 범벅 코미디.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면이라는 전제하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 '체인지' 드라마 '시크릿가든'과 같이 남녀의 성이 바뀌는 경우는 있으나 역송체험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사실상 처음이다. 누구 한 명 '원 톱' 주연이 아닌 멀티캐스팅으로써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는 각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름 순서에 대한 해프닝도 있었다. 몇몇 배우들이 보도자료에 나가는 이름 순서에 관해 따졌고 결국 비중이 아닌 나이 순서로 정렬하기로 했다. 당초 정지훈(비)·오연서·김수로·이민정·이하늬·최원영으로 알려졌지만 내부 회의를 여러차례 거쳐 최종 정리했다. 그 결과 최고령자인 박인환을 맨 앞에 세우고 그 뒤로는 김수로·최원영·김인권·정지훈·이민정·이하늬·오연서·윤박·이태환까지. 아역인 이레는 맨 뒤. 맏형인 김수로는 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수목극 '돌아와요 아저씨'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그냥 해야할 거 같았다. 재미있는 이야기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작품 선택의 70%는 감독님에 대한 신뢰고 30%는 연기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 30%만으로 재미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오연서의 남장 연기는 데뷔 후 처음. "실제 성격이 털털한 편이다. 여성스럽진 않다. 원래 힐도 잘 못 신는데 극중 잘 걸어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오히려 원래 성격이 많이 도움됐다. 선배들이 '너무 메소드 연기하지말라'고 하더라. 점점 말투가 짧아지고 다리를 벌려 앉는다."
정지훈은 "물론 일본 원작 소설은 읽어봤다. 그러나 우리 작품과 원작은 많이 다르다. 원작에 치우치기보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김인권 선배를 어떻게 쫓을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포인트가 확실히 있고 김인권 선배가 나온 영화를 보면 따라했다"고 말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힘없고 명예 없는 자가 힘 있고 멋진 사람으로 태어나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