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한 선수가 얼마나 압도적인 표를 받느냐가 관심이었고, 신인상은 쉽게 예상할 수 없어 재미를 더했다. 그 결과가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드디어 공개됐다.
◇에밋의 경쟁자는 없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안드레 에밋(34·전주 KCC)으로 통한다.
에밋은 KCC 공격의 핵심으로 파죽의 12연승을 지휘했고 16년 만의 KCC의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평균 25.72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르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12연승을 할 시기에는 평균 32.3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을 수 있다면 단연 에밋이 받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MVP를 받지 못해 대신 에밋은 외국선수상을 수상했다.
에밋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따라서 에밋이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몰렸다. 일각에서는 만장일치 득표를 예상하기도 했다.
기자단 투표수는 총 99표. 에밋은 압도적인 93표를 득표했다. 만장일치는 실패했지만 90표가 넘는 득표수가 에밋의 올 시즌 활약을 대변하고 있다. 에밋은 베스트 5 가드 부분에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외국선수상을 수상한 에밋은 "추승균 감독님과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정성우가 한희원을 압도하다
신인상은 한희원(23·인천 전자랜드)과 정성우(23·창원 LG)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희원은 평균 5.29득점으로 신인 가운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0득점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성우는 평균 21분21초를 뛰며 신인 가운데 출전 시간 1위를 기록했다. 평균 2.8도움으로 신인 중 도움왕이기도 했다. 어떤 선수가 신인상을 타도 이상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이 치열한 전쟁의 승자는 정성우였다. 접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성우는 한희원을 압도했다. 총 99표 중 정성우가 76표를 얻어 19표에 그친 한희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신인상 수상 뒤 정성우는 "한 번 뿐인 상 영광스럽다. 올해 신인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음 시즌에는 그런 평가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