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는 아니었지만 전북 현대의 '폭풍 영입'이 품은 가능성은 충분히 드러났다. 전북의 상대였던 FC 도쿄 선수들도 공격진의 화력에 감탄을 쏟아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도쿄와의 경기서 고무열과 이동국의 릴레이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북의 출전 선수 명단은 무척 흥미로웠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전북은 선발 명단 11명 중 6명을 새로 이적한 선수들로 채워 넣었다. 고무열과 로페즈, 김보경, 에릭 파탈루, 임종은, 김창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들이다.
물론 전북 영입의 진가는 벤치 명단에서 더 빛났다. 언제든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김신욱과 이종호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들어 와도 쉬어갈 곳이 없는 강력한 '닥공(닥치고 공격)' 군단 그 자체였다.
김기희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아직 완성되지 못한 수비가 옥의 티였지만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한 전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전북의 강함은 직접 맞대결을 펼친 도쿄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도쿄의 조후쿠 히로시 감독은 이미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북이 K리그 2연패를 한 강팀이고 더블 스쿼드를 꾸릴 정도로 엄청난 보강을 했다는 걸 알고 있다. 골 결정력이 좋은 이동국과 장신의 김신욱을 경계 대상으로 삼아 전술적인 대비를 했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2-1 패배로 끝난 뒤 조후쿠 감독은 "우리는 패했고, 전북이 강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 결과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경기를 뛴 선수들도 전북 공격진의 화력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서 전북의 공격수들과 상대한 아키모토 요타 골키퍼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만회골을 넣은 아베 타쿠마도 "선수 한명 한명이 모두 기술이 훌륭하다. 특히 두 번째 득점 때 (이동국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서 무척 잘한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베는 이어 전북의 수비에 대해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수비가)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전북은 앞으로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 번 경기 때는 더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E조 1위에 오른 전북은 3월 1일 장쑤 쑤닝(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