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의 긴 기다림, 유승완 기수 대망의 200승 달성


감격스런 200승을 달성하기까지 무려 9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당초 유승완 기수는 '경마황제' 문세영 기수에 견줄 만큼 촉망받던 슈퍼루키였다. 데뷔 이듬해 30승 돌파, 데뷔 20개월 만에 정식 기수 입성 등 문 기수가 세운 놀라운 기록들을 연이어 달성했다. 참고로 수습 기수로 처음 데뷔 때 4kg의 감량 혜택을 받게 되는 데 경주에서 10승을 기록할 때마다 1kg씩 혜택이 줄어든다. 때문에 통산 40승을 달성할 경우 감량 혜택이 없어지게 되며, 이 때부터는 정식 기수로서 어떠한 보호막도 없이 선배 기수들과 치열한 승부를 겨뤄야만 한다.
 
이같은 놀라운 능력 덕분에 유승완 기수는 '기수 해외진출 사업' 대상자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연수와 연이은 군복무 등으로 공백기가 길었던 탓인지 2012년 8월 복귀한 그는 이전과 같은 화려한 실력을 뽐내진 못했다. 복귀 이듬해인 2013년에 29승을 거두며 30승을 목전에 두긴 했지만 데뷔 초 슈퍼루키로 불렸던 것을 떠올려 볼 때 남은 아쉬움이 남았다.


2014년 3월 100승을 달성한 뒤 유 기수는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경주에 임할 생각"이라며 새로이 마음을 다잡았다. 덕분에 그해에 47승을 거두고, 2015년에는 50승에 1승 모자란 49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해 역시 경마가 시작된 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10승을 기록,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중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데뷔 뒤 100승을 달성하기까지는 장장 7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00승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년이 안 된다. 그는 "며칠 뒤면 2년 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며 "슬럼프를 무사히 넘기고 지난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여자 친구가 언제나 곁에서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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