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사과는 했지만 즉 알맹이는 빠지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기분이다.
우선 제작진의 사과문에 결말이 원작과 다른지에 대한 섬령이 없다. 제작진은 '드라마 제작에만 너무 함몰된 나머지 원작자에게 중반 이후부터 대본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을 놓쳤다. 특히 중요한 엔딩 지점에 대해서는 촬영에 임박해서야 대본을 공유했던 점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순끼는 앞서 제작진에게 자신의 결말을 얘기했고 다른 엔딩을 바랐다. 제작진의 해명에 그 부분은 없다. 자신들이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말만 있다.
두 번째는 분량이다. 남자주인공 박해진의 분량이 피아노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 찍어놓고도 나가지 않은 분량에 대한 말도 없다. 단지 '남은 15·16화는 편집에 비판을 주기 전 지난 월요일에 이미 완성된 것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했으니 편견 없이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논란 전 이미 완료한 것이니 가타부타 말을 말라고 오히려 대중들의 입을 틀어막기 바쁘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전체적인 불협화음에 대한 부분. 포상휴가 공지를 늦게 받은 사람부터 촬영장 루머, 스태프 소금 증권가 정보지 등 해명해야할 부분이 한 보따리지만 구렁이 담 넘어가듯 모든걸 꾹꾹 눌렀다. 170여명의 스태프들 공을 인정해달라는 말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