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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4세경영시대 막 올라…박정원 회장 체제로


박용만 회장은 향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고,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두산 리더십 인스티튜트)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은 '승부사'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으며 두산그룹 4세 경영 신호탄을 쏜 박정원 회장은 30년 동안 두산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사원으로 입사해 뉴욕·도쿄지사를 거쳐 OB맥주의 전신이었던 동양맥주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두산 관리본부에서 상무와 전무를 거친 뒤 두산건설 부회장, 두산모터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정원 회장은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결정에 참여해왔다. 또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하기도 했다. 

2012년부턴 두산 회장직을 맡으며 2014년 연료전지 사업,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 회장,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겸임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났다. 역량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개선, 밥캣 국내 상장,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계열사 재무관리를 비롯,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신임 회장에 취임하는 박정원 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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