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모바일 게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올해 기대되는 모바일 신작들이 잇따라 출격하면서 인기 여부를 알 수 있는 척도인 매출 순위가 바뀌고 있다. 오랫동안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기존 게임들이 하나둘 밀려나고 신작들이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는 신작은 네시삼십삼분(4:33)의 '로스트킹덤'과 넥스트플로어의 '크리스탈하츠 for Kakao'이다. 여기에 또 다른 신작들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모바일 게임의 지각 변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로스트킹덤·크리스탈하츠 상위권 흔들어
4:33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인 로스트킹덤이 최근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의 최고 매출 톱5에 진입했다. 지난달 25일 출시돼 1주일도 안된 2일 현재 구글에서 5위, 애플에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로스트킹덤은 4:33이 ‘블레이드 for Kakao’, ‘영웅 for Kakao’ 등 모바일 RPG의 성공 신화를 잇는 차기작으로 큰 기대를 모으면서 언제쯤 톱10에 진입할지 관심사였다.
4:33은 톱10 진입이 기대보다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회사 측은 "로스트킹덤은 기존 모바일 RPG를 뛰어넘는 그래픽과 액션감 등으로 이용자는 많지만 초기에는 돈을 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착한 게임이라서 기대보다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4:33은 시간이 갈수록 고레벨 이용자가 많아지면 매출 1위 등극도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달부터 내달까지 경매장·10인 사냥·낚시터 등 첫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높은 성장세를 기대했다.
'드래곤 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의 첫 퍼블리싱(서비스·유통) 작품인 크리스탈하츠도 출시 1주일만에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7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23일 출시 이후 매출 26위로 시작해 12위까지 올랐다가 지난 1일 톱10에 진입했다.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한 게임 중 매출 10위권에 든 것은 드래곤 플라이트 이후 처음이다.
크리스탈하츠
크리스탈하츠는 동화풍의 그래픽에 최대 4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 플레이가 특징인 모바일 RPG로 사전 예약자가 87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기존 인기작 방어 비상…신작들 줄줄이 출시
두 신작의 활약에 기존 인기작들은 줄줄이 밀려나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오브 킹즈', '프렌즈팝', '레이븐', '피파온라인3 M' 등이 순위 하락을 보이며 톱10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톱5 게임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로스트킹덤과 크리스탈하츠와 같은 모바일 RPG들인 넥슨의 '히트',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웹젠의 '뮤오리진'(매출 순위 2~4위)은 신규 콘텐트를 추가하고 이벤트를 여는 등 게이머 지키기에 분주하다.
이들 게임은 장기간 인기를 누리고 있어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담하긴 힘들다. 게임사들이 올해 주력작들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4일 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콘의 출시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만간 선보일 콘은 넷마블의 히트작 '레이븐'과 '이데아'를 잇는 모바일 RPG 차기작으로, 화려한 스킬과 플레이 중 다른 영웅을 소환하는 듀얼 액션 등으로 기존 RPG와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반기 기대작인 넷마블의 `콘`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도 마지막 테스트를 마친 모바일 RPG '거신전기'를 이달 중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거신전기는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감성적 동화풍 비주얼이 특징이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성우진 등이 참여해 게임성을 강화했다.
4:33 하선희 이사는 "오랫동안 특정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역동적이고 신작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