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이사진 교체 및 신동주 회장의 이사 선임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6일 SDJ코퍼레이션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총 결과,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한 '현 경영진 해임안'과 '신동주 회장 이사 선임안' 등이 모두 주주 과반 이상 의결로 부결됐다.
이 같은 결과에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입장인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 회원의 의견이 적절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해임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며 "롯데는 더 이상 분란 조성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전 부회장 측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롯데홀딩스의 현 경영진이 임시주총에 앞서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종업원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다"며 "이미 이사장, 이사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물론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서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존재를 짐작했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에 앞서 지난달 28일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경영방침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이 부당한 지시와 방해로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참석을 막았다고 SDJ코퍼레이션은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시 동일 안건 재상정을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의 갈등 조성 행위는 신 전 부회장 주변의 일부 측근들만을 위한 일"이라며 "더 이상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