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초특가 등 홈쇼핑에 자주 등장하는 광고 문구가 실은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동안 홈앤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등 TV 홈쇼핑 6개사의 판매 방송 100편을 조사한 결과, 70%가 '방송 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초특가' 등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의 불필요한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82.9%(58개)의 방송 상품은 방송 종료 후에도 해당 홈쇼핑 인터넷몰 등에서 판매되거나 다른 온라인몰에서 더욱 저렴하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0개 상품 가운데 39개(39%)는 효능이나 성능과 관련해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령 한 TV홈쇼핑은 정수기를 판매하면서 '미네랄은 살리고 세균·바이러스와 7대 중금속을 걸러준다'고 광고했지만, 해당 제품에는 미네랄 생성과 세균·바이러스 제거 기능이 없었다.
반면 거래 조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특히 렌탈 및 여행상품 판매방송의 경우 93.3%가 중도해지 위약금, 추가비용 등 거래 관련 중요 정보를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않았다. 대신 하단 또는 전면자막 등에만 일시적으로 표시해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최근 매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모바일앱 역시 실제 구매 가격을 모호하게 표시해 오인 가능성이 있었다. 2개사의 모바일앱에서 일시불·자동주문·신용카드 할인 등 할인조건이 모두 적용된 최저가를 실제 판매가처럼 표시하고 있었다. 또 일부 모바일앱에서는 상품 구입 이후 지급되는 적립금까지 할인 금액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V홈쇼핑 관련 소비자상담은 증가 추세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TV홈쇼핑 표시·광고 관련 상담은 2012년 425건, 2013년 556건, 2014년 597건, 2015년 1301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및 기호품'이 34.2%(98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용품·가전' 12.6%(364건), '주방용품·가전' 12.0%(346건), '화장품 및 미용용품' 9.9%(286건), '의류 및 신변용품' 9.2%(265건)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TV 홈쇼핑 사업자와 공유하고 관계 부처에 규정 보완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