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최강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5판 혈투가 벌어진다. 바둑판에 돌이 놓여지는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 체스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은 수(手)의 양으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바둑기사 판후이 2단과 겨뤄 5대 0 전승을 거두며 이목을 끌었지만, 판후이는 유럽에서만 활동하는 기사로, 이세돌 9단에 비해 한참 기력이 부족하다.
이세돌 9단은 "아직은 무리"라며 자신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는 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파고는 자기학습을 거듭해 작년 10월과 또 다르게 발전했다"며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한국기원의 연예계 최고의 고수, 손승연에게 예측을 들어봤다.
- 기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마추어 6단이고요, 7단 승단 시험을 보고 싶은데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주고 다니다보니 바쁘네요."
"바둑은 인간이 만든 놀이 중 가장 변화무쌍합니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다면, 그것도 인간의 승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승부의 승패에 대해 이세돌9단은 이긴다고 기뻐할것도, 진다고 낙담할것도 없다고 봐요. 인간이 진다면 정신력과 건강, 심리적문제를 다듬어야 할것이고, 인간이 이긴다면 '인간'인 기술자들은 좀 더 깊은 기술적 발달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고요."
- 왜 그들은 이세돌 9단을 선택했을까요.
"단순이 초 일류 기사이기 때문만은 아니겠죠. 이 9단은 구태에 물들이않고, 정석대로 두기보다 창의적인 수를 두는 기사이니까, 적당한 상대라고 봤겠죠."
- 최양락 9단은 인터뷰시 '엄용수 선배를 먼저 인터뷰하라'고 하던데요.
"(웃음) 양락이는 알까기죠. 물론 바둑도 꽤 둡니다. 저한텐 지겠지만요. (웃음)"
- 이세돌 9단과 친분도 있으신 분으로서 한마디.
"인류 지능의 선봉장이 된것을 축하드립니다. 발전의 기로에서 선 대표선수로서 자존심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