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을 만들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배란을 하는 장기 난소. 여기서 생기는 악성종양인 난소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국가암통계 자료에 따르면 난소암은부인과 암 중에서 자궁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특히 난소암은 주로 폐경기를 전후해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20~30대의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명동 산부인과 의료진은 “난소암확진자 중 20대 젊은 층도 늘고 있어, 성인이 된 이후부터 난소암검진 등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이나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들 사이에 난소암검진이 필수적인 검사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난소암은 상당부분 질환이 진전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난소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난소암은 크게 상피성과 비상피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난소 표면 상피세포에 생기는 암이 더 흔하다. 이 상피성난소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의 난소는 배 속에 위치하고 있어 본인이 만질 수도 없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렵기도 하다.
여노피산부인과 강미지 대표원장(사진)은 “자궁암은 생리의 이상으로 인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있으나, 난소암은 단순히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변비가 심해지는 등의 특징적이지 않은 증상이 대부분”이라며,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배가 나온다거나 묵직한 느낌이 든다면 미리 난소암검진을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난소암이 초기를 지나 점점 진행되면, 복수가 차거나 배가 점점 불러오고, 종양이 주변 장기를 눌러 압박감, 통증, 골반통,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궁출혈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하며, 이런 경우에는 항암치료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난소암 외에도 난소에는 여러 가지 양성혹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낭성종양, 자궁내막종, 기형종 등이 흔하다. 이 중 난소 기형종은난소의 주위 조직과 뚜렷이 구별되는 막과 내용물을 지닌 주머니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는 양성이며, 종종 복부의 통증을 유발하므로 수술이나 화학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강미지 원장은 “난소암이나 여러 난소 종양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때문에 평소 고위험군에 들지 않도록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난소는 깨끗하고 건강해야 임신이나 장수에도 도움이 되므로 정기검진과 산부인과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