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결핵 판정을 받았던 넥센 윤석민 선수 ] 윤석민(31·넥센)은 지난해 장결핵에 걸렸다고 말했다. 장결핵이란 결핵균이 대장이나 소장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복통과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권혁진 녹색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가장 많은 건 폐결핵이지만, 다른 장기에도 결핵이 감염될 수 있다. 장결핵으로 판정되면 치료를 시작해도 1~2달 가량은 같은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30년 전만해도 결핵은 위험한 병으로 분류됐다. 의학과 각종 치료약제가 개발되면서 완치율도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소홀히 다뤄선 안된다. 여전히 결핵으로 사망에 이르거나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보고된다.
권혁진 과장은 "요즘도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장결핵은 완치까지 6~9개월까지 걸리기도 한다. 치료를 꾸준하게 하지 않고 약을 제대로 먹지 않을 경우, 그밖에 여러 불규칙한 외부 환경이 결합되면 내성균이 생겨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진 녹색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사진제공=녹색병원
권혁진 녹색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사진제공=녹색병원
윤석민은 장결핵과 장암의 증상이 비슷해 마음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통, 설사,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 주요 증상이 비슷하다. 이 분야 전문가인 권혁진 과장은 "내시경을 하면 염증성인 장결핵과 장암은 구분하기 수월하다. 하지만, 여러 임상 양상과 균배양 검사 등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아마 윤석민 선수도 그 기다림의 시간 때문에 불안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