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소재한 전용 경매장에서 올해 첫 국산 경주마의 경매 개최가 확정되면서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번 경매는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오영복)가 주관해 '더러브렛 경주마' 사육농가 55곳이 참여한다. 두수도 총 138두에 이른다. 국내에서 태어나 혈통등록이 완료된 2세마들로서 수말은 77두, 암말은 60두, 거세마는 1두다.
경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경매는 전자호출기를 이용한 전자식 경매로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그동안 우수 국산마의 배출과 육성을 도모하고자 '순위 상금 확대', '육성 인센티브 상금 지급대상 확대', '국산 2세마 경주 신설'과 같은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정부 또한 1차 종합계획(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올해 359억원의 재원을 투입하는 한편 생산 농가와 승마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마사회 최고 인기 씨수말인 '메니피'는 물론이고 인기 씨수말 2위 '비카'의 자마들도 참여의사를 밝힘에 따라 경매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메니피'는 미국 유명마 '스톰캣'을 조부로 두고 있는 씨수말로서 혈통을 중시하는 경주마 세계에서는 속칭 '금수저'로 불리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마사회에서 약 30억을 들여 해외에서 데리고 왔으며 현재는 렛츠런팜 제주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쥔 '글로벌퓨전' 등이 대표적인 자마다.
'비카'의 자마들 또한 눈부신 기록을 내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대표적 자마인 '해마루'는 지난 13일 출전한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억7000만원의 상금도 함께 거머쥐었다. 그 외에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도 눈여겨볼만 하다. 단거리 경주마로의 성장이 빠르다보니 실전 투입도 상대적으로 빨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마로는 지난 6일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창세'가 있다.
올해 첫 경매를 앞두고 낙찰가에 대한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최고 경매 낙찰가는 2013년에 기록된 2억9000만원이다. 올해 역시 이 기록이 깨질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총 579두의 경주마가 경매시장에 나와 그 중 237마리가 평균 4466만원으로 낙찰됐으며, 최고가는 2억원을 기록했다.
우수 종모마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의 가치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말산업은 1~4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복합 산업이기에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력도 상당하다. 그런 측면에서 제주도는 경주마 생산과 육성의 산실로서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는 향후 경주마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제주도의 말 사육기반과 조련시설 등을 확충하고, 우수한 경주마가 고가에 낙찰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