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백업 내야 후보인 콜 피게로아 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피츠버그 내야수 콜 피게로아(26)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피게로아는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하다. 2014년에 데뷔한 후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선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2015년 12월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피츠버그에 합류했지만 마이너 계약이었다. 시범경기를 소화 중인 현재 자격은 논-로스터 인바이티다.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어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를 수 있다.
기록과 별개로 피게로아는 독특하다. 그는 코딩을 독학으로 익혀서 야구 통계와 물리학 등을 이용해 사용하고 있다. 탬파베이 시절에는 경기에서 나오는 일정 부분의 데이터를 구단에서 제공받기도 했다. 당시 단장이었던 앤드류 프리드먼(현 LA 다저스 단장)은 피게로아의 이 같은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격려를 하기도 했다. 한때 빠졌던 건 스윙과 백스핀의 관계였다.
피게로아는 고등학교 때 배운 미적분과 물리학에 관심이 높았다. 플로리다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공부와 운동은 별개였다. 처음에는 이 같은 방법을 야구에 적용하는데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전환점은 2010년 12월이다. 샌디에이고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되고 마음이 바뀌었다. 경기에서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의 양을 보고 활용 방법을 생각했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 언어 R을 공부했다. 이 같은 '독특한' 노력 때문인지 현재 피게로아는 시범경기에서 순항 중이다. 13경기에 나와 타율 0.292,(24타수 7안타), 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현지 언론에선 피게로아를 피츠버그 내야 백업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분류하고 있다.
볼티모어와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마이크 무시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공부를 잘했던 선수는 많다. 통산 270승을 거둔 마이크 무시나(전 뉴욕 양키스)는 스탠포드대 경제학 학위를 3년 반 만에 받은 학구파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내야수 마크 데로사(전 토론토)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MBA) 와튼스쿨 출신이다.
하지만 야구와 연계해 공부한 선수는 많지 않다. 투수 쪽에선 마이크 마셜 정도다. 마셜은 현역 시절 고무팔로 유명했고, 1974년에는 무려 106경기에 불펜투수로 등판해 15승1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미시건대학교에서 신체운동학에 대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바이오메카닉 피칭이론을 개척했다. 반면 타자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 피게로아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