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이 같은 내용의 증권가 정보지가 모바일 메신저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기정사실화 돼 가고 있는 내용 때문에 송혜교·강소라·신세경·황수정·원더걸스 유빈·달샤벳 수빈·스피카 양지원까지 모두들 칼을 빼 들었다. 더이상 가만 있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절대 선처는 없으며 강력하게 처벌한다.
연예계에서 공공연히 언급된 성매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연예인 스폰서와 시크릿 리스트' 편이 방송되며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게다가 원정 성매매 혐의가 드러난 유명 가수 C양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며 리스트에 함께 오른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도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깊게 뿌리 박힌 고질적인 '찌라시' 문제, 단순 호기심을 넘어선 찌라시의 A to Z를 살폈다.
◆ 찌라시엔 어떤 내용이
입에 담기 힘든 내용이 적혀 있다. 문제는 이 모든게 지어낸 소설인데 그럴싸하게 포장된다는 점이다. 해당 내용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고 연예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1시간이면 도착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인스턴트 찌라시는 하루에 한 건 이상은 배달된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아도 받게 되며 그걸 본 사람들은 자연스레 인정하고 믿게 된다. 혹여 미심쩍은 내용이 있다면 주변에게 물어본다. '이거 진짜야?'라고. 이런 식으로 기정사실화돼 제2 제3의 사람들에게 옮겨간다.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성매매 관련 얘기를 한다면 '그거 그 사람이래'라고 입에서 먼저 반응한다. 이런게 무의식에 갖게 되는 선입견이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얼토당토않은 내용이 가득하지만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문제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닌 걸 알면서도 찌라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 여배우들은 어떤 입장을
송혜교·강소라·신세경·황수정·원더걸스 유빈·달샤벳 수빈·스피카 양지원까지 이 모든 여자 연예인들이 주말 사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조금씩 단어는 다르지만 뜻은 같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된 일명 찌라시는 근거없는 악성 루머이며 사실이 아님을 강력하게 밝힌다. 한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매우 악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인격을 짓밟는 악성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무관용을 전제로 허위 사실 작성, 유포자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자 연예인들이 성적인 루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과 달리 상당히 날카롭다. 사실이 아닌 일이기에 당연히 전면에 나서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 유빈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빈과 그의 가족은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든 이 같은 악성루머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 최초유포자 잡을 수 있나
송혜교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는 송혜교 스폰서 루머를 퍼트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한)로 고소된 네티즌 24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송혜교·정치인 스폰서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송혜교와 모 기업 회장은 사적인 자리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해당 기업 장외주식을 취득한 사실도 없다. 해당 찌라시를 퍼트린 네티즌에 대해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고 검찰 조사 결과 허위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 다시 관련 찌라시가 퍼져 일부 네티즌은 이미 고소한 상태. 송혜교 소속사 UAA 관계자는 "최초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미 몇몇 유포자는 조사를 받았다. 스폰서 루머에 대해서 절대 선처는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