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48) 넥센 감독이 2016년 KBO 첫 트레이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양 팀 모두 잘된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평가는 1~2년 뒤 나오겠으나 만족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 앞서 불펜 투수 김대우(28)를 삼성에 내주고 내야수 채태인(34)을 받는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차기 '필승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를 잃게 됐으나, 타선의 중심을 맡게 될 즉시전력감을 얻게 됐다.
넥센은 지난 21일까지 치른 10번의 경기 중 2승7패1무를 기록했다. 0.222의 낮은 승률보다 걱정은 0.229에 그치고 있는 팀 타율. '공격의 팀'이었던 넥센은 2014년 강정호(29·피츠버그)에 이어 2015년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와 수위타자인 유한준(36·kt)을 떠나보냈다. 올 시즌부터 홈으로 사용하는 고척돔은 목동과 비교에 외야가 넓고 펜스도 높다. 홈런타자가 빠져나간 상황서 타점을 생산하기 더 어려워졌다. 실제로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내내 근소한 점수차로 패하거나, 결정타가 부족해 졌다.
채태인은 큰 힘이 될 전망.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지난 9년 동안 748경기에서 통산타율 0.301, 81홈런, 416타점을 기록했다. 잔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뒤따르긴 하지만 잘만 관리하면 2015년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염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3할 타자다. 출루율도 나쁜 선수가 아니다. 타자로서 여러모로 매력적인 선수다"며 "체력과 부상 관리만 잘해준다면 출장도 늘어나고 지난해 보다 높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안타와 타점수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타순과 포지션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넥센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타순과 포지션을 결정했다. 그간 1루와 3루, 유격수 백업으로 뛰었던 윤석민이 1루수로 고정됐다. 이택근-대니돈-김민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도 완성했다. 그러나 채태인의 영입으로 변경이 따를 수 있다. 염 감독은 "타순은 아직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한다. 뛰는 모습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채태인과 윤석민 중 1루수와 지명타자가 결정될 것 같다.
무난한 캐릭터도 마음에 드는 눈치. 채태인은 넥센에서 이택근(36) 등과 더불어 고참급에 속한다. 주장 서건창(26)보다도 열 살 더 많다. 염 감독은 "평소 활달하긴 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거나 튀는 스타일이 아니다. 잘 적응하리라 본다"며 "채태인도 우리 팀에 온 걸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서로 잘 된 트레이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