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한국 축구에 있어서 웃을 일이 가득했던 해다. 선수들 역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를 띄웠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도 그랬다.
구자철은 2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오는 24일 이곳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최종전) 레바논전과 27일 태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 태국전을 앞둔 구자철은 좋은 결과를 남겼던 지난해의 기억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구자철과의 일문일답.
-새해 첫 A매치를 앞둔 소감은?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그리고 새해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 모두 지난해 좋은 기억들을 홈에서 이어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를 올해에도 이어나가는데 집중하고 싶다."
-무실점 기록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나? "기록을 의식하고 경기에 나가는 것이 과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각각의 선수들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전체적으로 우리가 조직력이 잘 갖춰져있다는 얘기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서 해왔던 패턴들을 기억하면서 좋은 시작을 하고 싶다."
-슈틸리케 감독이 왼쪽 측면에 세울 생각을 하고 있더라. "일단 직접적으로 감독님과 얘기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작년에 대표팀에 와서 왼쪽에서 서면서 경기를 계속 해왔고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왼쪽에 다시 선다면 경쟁력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싶다."
-소속팀에서 해트트릭도 기록했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동기부여다. 한국 축구가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항상 좋은 상상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안산에서 열리는데 좋은 동기부여 갖고 나 역시 계속해서 좋은 기회 만들 수 있도록 경기에 임해야할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이 뛰지 못했던 유럽파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고 가면 큰 도움이 되나?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항상, 아무리 오랫동안 해외에 있었다고 해도 우리가 갖고 있는 위치는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생활하는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와서 대표팀으로 팬들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다. 경기 잘 나가지 못했을 때 대표팀 와서 경기를 뛰면서, 소속팀에서 뛰는 것과 대표팀에서 뛰는 경기의 기분은 많이 다른데 그 느낌을 받아가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최종예선 진출로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 같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도 그랬고, 한 경기 한 경기가 매 경기가 어려웠고 그런 경험들이 내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됐다. 그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3월 열리는 A매치 기간 동안 선수들이 경기장 외적으로도 합숙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커뮤니케이션 맞출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잘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야 응집력과 조직력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이번 A매치 2연전과 6월 A매치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선수들도 다 알고 있는 만큼 경기를 잘 치러야할 것 같다."
-기성용이 태국 원정에 대해 구자철은 많은 경기를 뛰어 피곤할 것이라고 했는데 몸상태는? "전반기부터 다름슈타트전까지 주중 경기를 계속 해오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다. 휴식을 많이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잔부상들을 달고 경기에 나갔던 시간도 있었고. 마지막 두 경기 다름슈타트전과 도르트문트전은 그 전과 비교해서 자신감은 있는데 몸이 조금 피곤하다는 느낌은 있었다. 그렇지만 계속 해왔었고 시즌 7경기 남은 상황에서 한국 와서 A매치하게 된 만큼 시즌 끝날 때까지 패턴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최종예선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일텐데, 앞으로 더 탄탄해질 수비를 상대로 공격진은 어떻게 할 생각? "월드컵 예선을 두 번 치르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보면 A매치 한 경기 할 때마다 선수들 스스로 갖는 팀에 대한 생각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공격 지역에서 선수들이 뛰면서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간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번 A매치 역시 선수들이 분명히 목표의식 갖고 월드컵 예선 치르는 중인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