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케이블 2·3위 합병쪽으로…SKT-CJ헬로비전 합병에 힘 실리나


SKT, CJHV 합병 심사에 긍정 영향 기대

SK텔레콤은 차터와 타임위너의 사례가 찬반 논쟁이 뜨거운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IPTV 사업자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승인하면 가입자 865만명으로 독보적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되는 2위 사업자(가입자 764만명)가 등장한다.

SK텔레콤은 미국의 경우처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기존 KT가 독주하던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KT가 케이블TV 업계와의 상생안을 발표하고 KT스카이라이프도 UHD 방송의 강점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벌써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사례는 KT와 LG유플러스 등 반대 진영의 주장을 흔들고, 심사하고 있는 정부 당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사례와 함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최근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보고서도 SK텔레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ISDI는 통신시장의 경쟁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보고서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이는 반대 진영에서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반대 진영인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의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KT가 CJ헬로비전 주주인 직원을 내세워 합병무효 소송을 낸데 이어 LG유플러스도 소송을 제기했다. 또 양사는 22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철저하고 신중한 심사를 촉구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나오면 M&A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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