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요즘 나오는 모바일 게임 신작은 대부분 RPG류이다. 대형 게임사, 중소 게임사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으로 RPG를 내거나 준비하고 있다. 신작 RPG들은 인기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기존 RPG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흥행은 고사하고 생존도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모바일 RPG의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굵직한 신작 5종 한꺼번에 나와
최근 굵직한 신작 모바일 RPG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거신전기'와 이펀컴퍼니의 ‘천명’, 소프트빅뱅의 '코어마스터즈 RPG'가 지난 22일 동시에 출시됐다. 특히 거신전기는 신생 개발사 스노우폴게임즈이 영화 '올드보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등에서 활약한 유명 음악 감독이나 성우까지 참여시킬 정도로 공을 들인 모바일 RPG이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 동화풍의 비주얼에 거신에 탑승해 전투를 펼치는 '라이딩 액션' 등이 특징이다. 더구나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오랜만에 무게감 있는 모바일 RPG를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명은 홍콩과 대만에서 인정받은 모바일 3D MMORPG로 500대 500의 실시간 대규모 전투가 강점이다. 코어마스터즈 RPG는 온라인 게임 '코어마스터즈'의 재미 요소를 계승하고 모바일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24일에는 부진을 털고 재기에 시동을 건 엠게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RPG '크레이지드래곤'이 정식 출시된다. 개발 기간이 2년이나 되는 이 게임은 드래곤 탑승 전투와 영웅과 용병이 상호 육성을 하는 시스템, 빠른 템포의 액션 등이 특징이다. 이달 말에는 모바일 1등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첫 모바일 RPG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콘'(나이츠 오브 나이트, KON)이 출격할 예정이다. 2개의 캐릭터가 함께 성장하고 전략적인 전투를 할 수 있는 듀얼액션 시스템과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트(UGC) 기반의 맵에서 진행되는 PvP 시스템인 '침략전'으로 기존 RPG와 차별화했다. 특히 톱스타인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진행된 프리미엄 테스트에는 총 20만명이 참여했다. 인기 RPG 넘기 쉽지 않네…공급 과잉 우려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 RPG가 무려 5개나 출시되면서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은 신작끼리의 경쟁 뿐 아니라 기존 인기 RPG들과도 싸워야 한다. 특히 기존작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 '세븐나이츠', '뮤 오리진', '히트', '레이븐' 등 인기 톱10 안에 포진해 있는 RPG들은 최소 4개월 이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게임들이다. 많은 신작 RPG들이 이들에게 도전장을 냈으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기대를 한 몸에 모은 쟁쟁한 신작들도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이 '블레이드', '영웅' 등 모바일 RPG의 성공 신화를 잇는 차기작으로 지난 2월 선보인 '로스트킹덤'은 기존 RPG와 확연히 다른 그래픽과 액션감으로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구글 앱마켓의 매출 순위 5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톱1 등극도 시간 문제라고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톱3 안에 안착하지 못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인기 RPG들이 워낙 공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신작들이 웬만해서는 이들을 넘어서기 힘들다"며 "그럼에도 개발사들은 대세 장르이고 다른 장르보다 돈을 벌 가능성이 높은 RP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RPG가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공급 과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아무리 잘 만든 신작이라도 시장 포화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게임 하나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중소 개발사의 경우 치명적이다. 이는 결국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모바일 RPG 시장이 레드오션 시장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B 게임사 관계자는 "RPG도 여러 종류가 있다. 현재는 액션 RPG가 주류인데 향후에는 MMORPG로 트렌드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 RPG와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