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에는 당연히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안개·미세먼지 관련 경기 취소 여부 조항이 신설됐다. 상황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는 바뀐 룰이 꽤 많다.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칙 신설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규칙 신설 취지는 선수 보호다.
포수는 공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을 수 없다. 주자도 포수와 부딪힐 목적으로 주로를 이탈할 수 없고, 포수가 피할 수 없는 충돌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포수가 규칙을 위반할 경우 득점이 인정되고, 주자가 어기면 아웃카운트가 추가된다.
심판 합의판정도 변화됐다.
2014년 7월 22일부터 실시된 합의판정 제도는 올해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기존 다섯 가지(①홈런 ②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③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④야수의 포구 ⑤몸에 맞는 공) 상황에 두 개가 추가됐다. 타자의 파울·헛스윙, 그리고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도 합의판정 대상이 된다. 지난해까지는 최초 합의판정 신청 후 판정이 번복될 경우 추가로 한 번의 기회가 부여됐다. 2016시즌에는 판정번복 여부와 관계없이 두 번의 기회가 각각 주어진다.
지난해 '탱탱볼' 논란을 불렀던 공인구는 단일구로 변경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숙원 사업이었다. 모든 구단이 같은 공을 사용하면 경기는 조금 더 공정해진다. 단일구 제작은 스카이라인이 한다.
한국시리즈 중립경기 조항은 사라졌다. 기존에는 수용규모 2만5000석 미만 구장을 보유한 두 구단이 만나면 잠실구장에서 5~7차전을 치렀다. 2014년 KIA, 올해 삼성이 2만석 이상 새 야구장을 홈으로 삼았다. 흥행을 이유로 홈에서 한국시리즈를 볼 수 없었던 팬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탬퍼링(사전접촉) 문제가 항상 불거졌던 FA(프리에이전트) 우선 협상 기간도 폐지됐다. FA로 공시된 선수는 7일간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이게 돼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는 이후 5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