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열린 인천 SK전 선발 외국인투수 피노가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했다.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상대 선발 박종훈의 호투에 가려졌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이닝을 버텨냈다.
다양한 레퍼토리가 돋보였다. 이날 피노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5km였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을 다채롭게 섞었다. 3회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4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고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이닝이터의 가능성을 보였다. 투구수는 107개. 이 중 스트라이크가 74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인 돋보였다. '직구가 위력적이지 않다'는 시범경기 평가를 뒤집었다.
의미가 있는 호투다.
kt는 개막전에서 1선발 마리몬이 6이닝 7피안타 4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3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휘청거렸지만 6회까지 소화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은 마리몬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역전에 성공했고, 시즌 첫 승과 연결했다.
kt에서 '외국인투수 6이닝'은 생소한 장면이다. 지난해 어느 팀보다 외국인투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10구단 혜택으로 외국인투수를 3명 보유했지만 기량이 문제였다. 옥스프링을 제외한 어윈과 시스코의 구위가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니까 불펜에 계속 과부하가 걸렸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다수 불펜에 포진돼 있는 팀 사정상 운영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어윈은 퇴출 직전까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평균 4⅔이닝, 시스코는 4이닝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6이닝을 던져주는 게 어려웠다. 조범현 감독도 "계산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6시즌 첫 3연전에서 두 명의 외국인투수가 나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
조범현 kt 감독도 "마운드에서 컨트롤이 된다. 한 경기만 치르고 판단하기 이르지만 업 다운이 심하지 않고 괜찮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