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간)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위츠히프 스타디움에서는 홈팀 첼시 레이디스와 아스톤빌라 레이디스의 FA컵 8강전이 열렸다. 지난 시즌 리그챔피언이자 FA컵 우승팀인 첼시레이디스는 파상공세를 펼쳐 6-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첼시 레이디스는 전반부터 밀어붙이다가 전반 42분 드류 스펜스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첼시 레이디스의 공격은 쉴 새 없이 계속됐고, 후반 17분 터진 지소연의 추가골을 시발점으로 대량득점이 쏟아졌다.
4-2-3-1 포메이션에서 더블볼란치로 출전한 지소연은 전반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다가 쉐도우 스트라이커 카니가 후반 교체된 뒤부터 보다 공격적인 역할로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 지소연은 후반 41분 팀의 네 번째 골,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포함해 이날 총 3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진출 이후 공식전 첫 해트트릭의 기쁨을 안았다.
지소연의 해트트릭으로 첼시 레이디스는 4강에 안착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FA컵 우승에 한걸음 다가가게 되었다. 첼시 레이디스 관계자들도 더 강해진 팀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경기 뒤 만난 롭 코치는 “이번 시즌 공격라인이 더 좋아지지 않았냐? 우리팀이 유럽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며 경기내용에 대한 만족과 흥분으로 상기된 모습이었다.
물론 지소연의 활약에 대해서도 칭찬이 멈추지 않았다. 롭 코치는 “오늘 지소연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위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었다”며 해트트릭의 주인공인 지소연을 칭찬했다. 하지만 경기 뒤 만난 지소연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기록을 세웠을 뿐"이라며 팀 동료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다음은 지소연과의 일문일답.
-잉글랜드 진출 후 공식경기 첫 해트트릭이다. 소감은? "우선 팀이 FA컵 4강에 진출해서 기쁘다. 그리고 상대팀이 약하기도 하고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기록을 세운것 같다. 그래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니까 기분은 좋다."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한 것 같던데? "경기 끝나고 보니까 발목이 많이 부어 올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것 같다. 쉬면서 치료하면 괜찮을 것 같다."
-오늘 경기시작 할 때는 공격형이 아닌 볼란치 자리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빌드업을 요구하셨다.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역할을 잘 했다고 하시며 후반에는 원래의 자리에서 기존의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라고 하셨다. 전에도 플레이를 했던 자리이기에 괜찮았다."
-경기 후에 감독님이나 동료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나? "젬마 데이비슨이 “넌 최고다, 재계약하길 잘했고 함께 뛰어서 행복하다”고 하더라. 엠마 헤이즈 감독님은 “너 오늘 뭐 먹고 왔냐?”며 농담하시더니 “이제 1경기만 더 이기면 웸블리행이다. 웸블리에 꼭 가서 지난 시즌처럼 너의 멋진 모습을 보여줘라”라며 안아주셨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팀에서 최고대우를 해준 만큼 리그 2연패와 FA컵 우승을 통해 유럽대항전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