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대는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시작됐다.
8개조 32개 팀이 조별예선 3차전까지 치른 상황에서 득점 1위는 아드리아노다.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퍼부었다. 경기당 득점이 3골이다. 2위 그룹은 총 득점이 3골이다.
이동국(37·전북 현대), 이고르 세르게예프(23·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 엘케슨(27·상하이 상강·중국), 바크티아르 라마니(25·트랙터 사지·이란), 니우마르(32·알 나스르·UAE) 등 5명이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는 라이벌도 추격자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ACL 득점왕 히카르두 굴라트(25·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8골은 이미 넘었다. 이제 AFC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득점인 2013년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무리퀴(30·알 사드·카타르)의 13골에 도전할 차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금까지 아드리아노 1명의 선수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한 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을 제외한 31개 클럽 중 9골을 넣은 팀은 없다. 선수 개인을 떠나 아드리아노의 득점력을 따라 올 팀조차 없는 상황이다. 아드리아노의 9골을 포함해 서울이 14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C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7골을 성공시켜 2위에 올라 있다. 아드리아노의 폭발력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드리아노의 화력을 앞세운 서울도 아시아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다. 3전 전승으로 F조 1위다. 3전 전승을 거둔 팀은 서울과 D조의 엘 자이시(카타르) 두 팀이다. 내막을 살펴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서울은 14득점에 2실점, 엘 자이시는 5득점에 2실점을 기록했다. 서울의 압도적인 흐름은 아시아를 평정할 기세다.
서울과 아드리아노는 분위기를 이어 가려 한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산둥 루넝(중국)과 일전을 치른다. 아드리아노가 선봉에 나서며 또 한 번의 골폭죽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이 산둥을 잡는다면 나머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있다. 아드리아노와 서울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지난달 16일 열린 산둥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 이 경기에서 아드리아노는 2골을 폭발시켰다.
경기 하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43) 서울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아드리아노를 향한 자신감이었다.
최 감독은 "산둥에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가 그들 못지않게 맹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산둥전에서 아드리아노를 잘 활용할 것이다. 지금 좋은 기세를 경기장에서 잘 보여줄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최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이전과 변함없는 내용과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승점 3점을 가져와 조 1위의 방점을 찍겠다"며 다득점으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