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1승2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로 처졌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진'이라는 지적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제주는 최근 경기인 전북전에 나온 공격수 김호남(27)의 골을 제외하면 정운(27), 권한진(28), 이광선(27·이상 1골) 등 모두 수비수의 발끝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성환(46) 제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공격진 문제가 아니라 시간 문제였다. 그는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31)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시점이 오면 경기력은 좋아질 것이라 확신했다.
제주는 지난달 25일 자유계약(FA) 신분이던 이근호를 영입했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근호는 이후 대구FC, 울산 현대, 상주 상무, 전북 등을 거치며 K리그 160경기에서 54골·25도움을 기록 중이다.
조 감독은 "우리 팀에는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들이 많다. 옆에서 조금만 이끌어주면 충분히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다"며 "경험 많은 이근호는 이들을 이끌 적임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소속이 없었던 그는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근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이적한 로페즈(26·전북)와 윤빛가람(26·옌볜 푸더)의 공백까지 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5시즌 17골·18도움을 합작한 로페즈(11골·11도움)와 윤빛가람(6골·7도움)은 팀 전체 공격포인트(55골·41도움)의 약 3분의1을 담당했다.
조 감독은 "이근호는 1선과 2선,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며 "때로는 동료들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고 필요할 땐 직접 골까지 기록할 수 있는 결정력도 갖췄다"고 칭찬했다.
이근호의 데뷔는 4월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 감독은 "이근호가 팀에 합류한 후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금은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며 "빠르면 10일 수원 삼성전에서 홈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수도 있다. 현재 수원전, 상주전(13일), 울산전(17일)을 놓고 출전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제주는 팀 전체적으로도 시간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은 이적하고 영입한 선수가 많아 주전 대부분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과 전북전 베스트11을 비교하면 그대로 자리를 지킨 선수는 미드필더 송진형과 골키퍼 김호준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엔 후반기에 무너졌는데 올해는 막판까지 가도 흔들리지 않도록 조직력을 다져가는 중이다"며 "올해는 반드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