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정확해졌다.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래퍼 아웃사이더는 무대 위 퍼포먼스만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아웃사이더는 5일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비컴 스트롱거 (Become Stronger)'을 발매했다. 그간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했지만, 방송 복귀는 3년 만이다. 그간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 등으로 속앓이를 했던 아웃사이더는 모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다시 음악에 전념할 수 있었다.
아웃사이더는 최근 득녀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지난달 세상에 나온 아이는 아웃사이더의 삶과 음악을 바꿔놨다. 세상을 향한 자조적이면서도 비판적인 내용을 노래에 담았던 아웃사이더의 음악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는 "최근 만든 노래는 예전 노래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아빠가 되다보니 시선도 달라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아웃사이더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과 아빠의 삶에 대해 논리적인 생각을 풀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빠가 됐다.
"행복하다. 왜 다들 딸바보가 되는 지 알 것 같다. 약간 실감은 안난다. 내가 낳은 아이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만지지도 못한다. 결혼한지 4년 만에 하나씩 순리대로 단계를 밟는 느낌이다. 설렌다. 부모님 생각도 난다. 우리를 힘들게 키웠을 생각을 하니 슬픈 마음도 함께 들었다."
-얼굴이 좋아졌다.
"결혼한 뒤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 예전에는 '외톨이'같은 노래가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엄청 예민하고 날카로웠다. 결벽증도 있었다. 서재에 천권있는데 꼽혀있는 순서까지 다 알았을 정도다. 예민한 음악과 가사가 나왔다. 그런데 결혼 후엔 내 성격과 방향을 많이 바꿔야 했다. 서로 살아가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트러블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행복해졌다.같이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는 거니까."
-음악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나.
"음악에 삶이 그대로 반영된다. 리패키지 앨범이지만 새로운 두 곡이 더 추가됐다.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간 외롭고 서정적이 많았는데 한결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조금은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신곡 역시 속사포랩이 인상적이다. 체력적으로 무리는 없나.
"사실 힘들어졌다. 자기관리하고 있다. 다른 것은 힘들지 않다. 발음이 힘들다. 정확한 발음 없이 무조건 빠르기만 하면 안된다. 발음을 정확히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3년 만에 방송 활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3년 방송 쉬었더니 '옛날 사람'이 되어 있더라. 씁쓸했다. 3년 마다 창작을 했고 콘서트도 하고 쉬지 않고 움직였는데 여러가지 매체나 무대가 보여지지 않으니까 내가 창작활동이 의미없는 것처럼 느껴졌나보다. 사실 그동안은 부담감 때문에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웃기는 사람도 아닌데, 숨고 싶었다. 전 회사랑 분쟁 등 사건들이 있다보니까 숨기만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평생 살 순 없기 때문에 모든걸 꺼내놓고 인정하려고 마음 먹은거다."
-'쇼미더머니5'가 나온다. 시즌2 심사위원이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대단하다. 내가 차별을 해봤고 심사도 해본 입장에서 보자면,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등용문의 느낌이 안됐으면 좋겠다. 재미로 편안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쇼미더머니'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이것도 나가봐야지'하는 편한 마음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프로그램도 더 장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가는 것은 적극 권장이다. 재미있는 기회다. 나도 그랬다. 시즌2때 심사위원으로 나갔는데 룰이 바뀌어서 중간에 떨어지게 됐다. 심한 경쟁 구도가 되다보니 무리수도 두게 됐다. 그런 마인드로 가니까 힘들었다. 전쟁터가 아닌 놀이터가듯이 즐겼으면 좋겠다."
-힙합이란 뭘까.
"단순히 힙합이 스웩이나 디스, 자극적인 것이 알려져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리스펙트가 있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려면 방송보다는 앨범이나 음원으로 알려져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존경하고 후배도 존경할 수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