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선수들의 도핑 파문이 전 세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스웨덴 축구계도 유명 축구 선수의 금지 약물 복용설이 흘러나오며 흔들리고 있다.
울프 카르손 전 스웨덴 국가대표팀 닥터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FC)의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즐라탄이 유벤투스 소속이던 2004년부터 약물의 힘을 빌려 근육량을 10㎏ 늘렸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즐라탄만이 아니라 팀 전반에 도핑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르손은 "즐라탄 말고도 알빈 에크달 등 다른 선수도 약물로 근육을 키웠다. 유벤투스의 문화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당시 팀 닥터가 22개월 자격정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즉시 반박이 나왔다. 즐라탄 측은 "웃기는 소리다. 유벤투스 시절 도핑 테스트를 수십 차례 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며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금지약물 복용 의혹 제기만으로도 치명적이다. 즐라탄은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 A 명가 유벤투스에서 승부조작에 휘말렸다. 팀은 세리에 B로 강등됐고, 그는 이후 인테르 밀란, 바르셀로나,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 등지를 돌아다니는 '저니맨'이 됐다.
비단 스웨덴 축구계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국제 스포츠계에는 도핑 파문이 자주 일어났다. '테니스의 여제' 마리아 샤라포바는 지난 1월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샤라포바는 부정맥과 당뇨병 때문에 2006년부터 10년 동안 ‘멜도니엄’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 약은 2016년 1월 1일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의해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한국 스포츠계도 약물 앞에 고개 숙였다. 지난해 6월 한화의 중심타자 최진행이 금지약물 스타노조롤을 복용한 사실이 도핑테스트에서 밝혀졌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맞았고,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근에는 마지막 명예 회복의 자리로 평가된 리우 올림픽 출전마저 무산되며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