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의 성장이 계속 되고 있다. 성장 정체 우려 속에서도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끝난 것으로 생각되던 소셜커머스 3사(쿠팡·티몬·위메프)의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티몬, 4000만 달러 유치 성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티몬은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로부터 4000만 달러(약 4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금 유치를 추진한 티몬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려는 NHN엔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NHN엔터는 티몬의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1조7817억원)로 평가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이 그루폰에서 티몬 지분 59%를 인수하며 평가한 기업 가치는 7억8200만 달러다. 불과 1년 새 두 배 가량 몸값이 뛰었다.
티몬 관계자는 "연초부터 3억 달러(3400억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며 "NHN엔터가 티몬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로 높게 평가하면서 진행된 투자"라고 말했다. 티몬은 이번 투자로 온라인·모바일 쇼핑 플랫폼에서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물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위치기반 서비스 등 NHN엔터 솔루션으로 다양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두 회사는 이번 투자 계약에 맞춰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티몬은 앞으로 티몬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페이코에 특화된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한다. 주문에서 결제, 배송 쇼핑 모든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쇼핑 솔루션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쿠팡·위메프도 사업 영역 확대 나서 티몬이 올해 NHN엔터와 손을 잡으면서 앞으로 소셜커머스 3사는 대규모 자금을 앞세운 사업 영역 확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유치한 쿠팡은 최근 기업 M&A에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강점을 가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과 연계 가능한 IT기업과 디지털콘텐트, 핀테크 분야 등에 가치가 높은 기업을 물색해 M&A 및 투자할 방침이다.
위메프도 사업 영역 확장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 넥슨 지주사 NXC(김정주 대표)로부터 1000억원 규모 자본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처럼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이마트 등이 도전장을 내면서 격화된 '가격전쟁'을 겪으면서 기존 이커머스 모델로는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금 유치로 자본금을 확충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속내다. 승자 독식 체제를 굳힐 경우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흑자 체체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셜커머스 업계가 '안정'보다는 '확장'에 무게 중심을 두다 보니 시장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 실제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 7000억원대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 3사는 오는 14일 지난해 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화 되고 있다. 경쟁이 자칫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