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한국경마가 국제경주마경매회사협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그토록 염원하던 'PARTⅡ' 승격을 확정지었다고 14일 공식 확인했다.
파트(PART)는 국제경마연맹과 국제경주마경매회사협회가 경마를 하는 국가에 부여하는 등급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한국은 오스트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과 함께 PARTⅢ 국가로 분류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아시안게임 수준에서 올림픽 무대로 입성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경마의 격이 국제적인 메인 무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한국경마의 PARTⅡ 승격은 그동안의 혁신적 노력들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또한 한국의 경마 제도와 수준 등이 크게 격상된 것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PARTⅡ 승격은 2014년 아시아경마계획위원회에 승격을 신청한 이래 생각보다 단기간에 그 결과를 얻어냈다. 그리고 올해 3~4월 두달간 국제경주계획위원회와 국제경마연맹집행위, 국제경매회사협회로부터 연이어 승격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 이후에 진행되는 그랑프리와 대통령배, 부산광역시장배, 부산오너스컵, 코리아스프린트 등 5개의 대상경주도 한국경마 최초로 '블랙타입경주'로 등재될 예정이다. 이처럼 PARTⅡ 국가로 승격돼 대상경주와 같이 굵직한 경주가 블랙타입경주로 인정될 경우, 해당 경주 순위마(1~3위)들은 전세계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표시(블랙 타입)된다.
다시 말해 경주마들의 몸값이 '금값'이 돼 국내 경주마생산 산업이 성장하고 해외 수출을 늘리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가 추진 중인 경마중계 수출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
현재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100여개 이상인데 이러한 국가들에게 파트 승격은 염원이나 다름없다. 한국과 이웃한 일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PARTⅠ 국가로 분류돼 있다. 그만큼 격이 다른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마사회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망의 PARTⅠ 승격을 향해 다시 한 번 채찍질을 가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한국경마 100주년을 맞이 하는 2022년에 코리아월드컵(GⅠ) 경주를 개최하고, 더불어 PARTⅠ 승격도 확정지음으로써 1세기 만에 일본과 같은 최고 경마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오는 2018년 5월에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경마의 발전상 및 국제경주 등을 홍보하기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마회의는 아시아 경마현황을 파악하고 회원국 간 유대를 강화하고자 아시아경마연맹이 주관하는 회의로서 약 20개월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가입 이래 지금까지 두 차례(1980년 제15회, 2005년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