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군특집과 달리 중년특집은 하락세를 걷던 '진짜사나이'의 한줄기 빛이 될 조짐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이동준·조민기·윤정수·석주일·김민교·미노·배수빈까지 평균나이 46.7세의 멤버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생활관 입소부터 난관이었다. 초콜릿을 미반납하지 못한 석주일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며 억울해했고 사탕을 먹다가 걸린 이동준·윤정수는 조교에게 혼났다.
제식훈련에선 모든 멤버들이 '구멍'이었다. 김민교는 부르기만 해도 '기준'을 외치는 등 혼자 제식을 틀렸다. 현역 시절 조교 제의를 받았다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석주일 역시 제식훈련에서 헤매다가 열외됐다. 개인 훈련을 받으며 연습했지만 할때마다 틀렸고 조교 마저 안타까워했다. 분대장이 된 이동준 역시 제식훈련에서 헤매다 열외 당했다.
조민기는 생활관에서 훈련소 동기들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훈련병들이)내 딸과 동갑이더라. 22세. 그래서 더 짠하게 다가온다. 서로 부끄럽지 않게 군생활 했으면 좋겠다"며 "내 딸, 아들 나이가 딱 군대 갈 21~22세다. 그래서 자꾸 아빠가 된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출연진은 일반 훈련병들과 함께 한 분대에 편성됐다. 자기 소개에 이어 분대장 선출 시간이 다가왔고 이동준과 조민기가 후보로 나갔다. 이동준은 이미 입소자 신고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출연진은 앞으로 있을 여러 번의 보고 시간을 염려해 그의 출마를 반대했다. 배수빈은 이동준 대신 조민기를 분대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동준은 자신이 최고령자라는 것을 의식해 분대장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진 투표에서 출연진은 이동준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손을 들었지만 일반 훈련병들이 대부분 이동준을 지지했다. 이동준이 분대장으로 선출되자 배수빈은 인터뷰에서 "솔직한 얘기로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며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