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달아오른 화력을 앞세워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넥센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전에서 장, 단 18안타를 몰아치며 14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안타(종전 16안타)를 세웠다. 전날(22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KBO리그 시즌 일곱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은 두 번째다.
좋은 타격감이 연일 이어진 점은 의미가 있다. 기세는 높아지고, 선수들은 자신감이 붙는다. 선수 개인도 마찬가지다. 현장 지도자들은 "전광판에 보이는 자신의 타율이 타자들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벌어놓은 만큼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상대에 관계 없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LG 외국인 선발 투수 코플랜드에 이어 최근 등판에서 호투한 류제국까지 제압했다. 상대 투수의 컨디션 여부를 떠나 넥센 타자들의 배트는 매우 매서웠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춘 타구들이 대부분이다.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했고 4-5회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각각 4점과 3점을 올렸다.
리드오프 고종욱과 외국인 타자 대니돈, 그리고 김민성은 3안타 씩을 때려냈다. 채태인은 네 번 출루해 모두 홈을 밟았다. 대니돈과 김하성은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는 홈런포를 때려냈다. 대니돈은 시즌 5호, 김하성은 4호를 기록했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 등 정상급 타자들이 이적하며 장타력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공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는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가 다섯 번 있었다. 시작은 4월 19일과 21일 경기였다. 시기는 비슷하다.
마운드에선 신재영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챙겼다. 등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9회 2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14-2 완승을 거두며 승차마진을 '+2'까지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