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고척 SK전에 선발 등한 박주현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두 경기에서 도합 14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급 활약. 박주현은 직전 등판이었던 4월 22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하며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한 번의 휴식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넥센은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28일 예정됐던 박주현의 등판을 조정했다. 비로 이뤄지지 않은 코엘로의 선발 일정을 하루 미루면서 박주현의 등판을 1일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닷새 휴식 후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9일 만에 잡힌 셈이다. 염 감독은 당시 "주현이는 안배 차원에서 한 타이밍 쉬어주는 게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철저한 관리는 호투의 비결이 됐다. 이날 박주현은 직구 최고구속 148km를 기록했다. 7회까지의 투구수가 81개(스트라이크 55개)에 불과할 정도로 시종일관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닝을 지워나갔다. 1회와 5회에는 투구수가 각각 9개 밖에 되지 않았다. 변화구는 커브(5개)와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7개)을 절묘하게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 1실점했지만 3회부터 7회까지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주면서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배짱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스무살 박주현의 피칭에 베테랑 SK 타자들이 연이어 범타로 물러났다. 염 감독은 "초반에 변화구를 많이 섞으면서 완급조절을 잘 했다"고 흡족해했다.
경기 후 박주현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승리해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타석에서 형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민성이 형이 어려운 타구 잘 잡아줘서 고맙다. 오늘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