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3일 태국 방콕 반얀트리 호텔에서 '라인 태국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태국 시장에서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태국이 다른 국가와 다른 점은 컴퓨터 세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 세대를 맞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신저 앱 시장도 경쟁이 심하다. 라인 이외에도 페이스북 메시지, 위챗, 왓츠앱 등이 다양하게 태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러 경쟁 사업자 가운데 라인이 지배사업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연계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현재 태국의 라인 사용자수는 3300만명으로 스마트폰 인구 4000만명의 82.5%를 차지한다. 태국 전체 인구가 6700만명이라는 점으로 미뤄보면 인구의 절반 수준이 라인으로 대화하는 셈이다. 컴퓨터 사용자 수는 2600만명으로 라인 사용자는 이를 거뜬히 제쳤다.
라인이 태국에 법인을 세운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라인은 각종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며 태국 스마트폰 사용자를 유혹했다.
라인이 태국 시장에서 갖고 있던 전략은 '채팅을 넘어선 라인(Line Beyond Chat)'이다. 이를 증명하듯 라인은 채팅앱을 넘어 TV, 음악, 게임 등 시장에서 주력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과의 일문일답.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는데 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현재 4개의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API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그들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 여행과 교통, 뉴스 이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태국이 잘 되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는데 왜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는 잘 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또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에서 라인이 1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라인에만 의존하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도 안 좋지 않나
우선 동남아시아 지역 중산층이 19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회사들이 이를 노리고 동남아 쪽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의 전략은 태국과 대만 시장을 확보한 뒤 다른 시장으로 넓히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태국인들에게 배달 서비스인 라인맨과 간편결제 레빗라인페이가 얼마나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다른 회사들은 다국적 기업인 반면 우리는 철저히 현지화된 기업이다. 또 다국적 기업보다 더 자유로운 문화를 갖고 있으면서 시장 현지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태국에서 매출이 가장 잘 나오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매출은 국가별로 나누지 않는다. 라인TV의 경우 시장에 나온 지 1년 밖에 안 된 새로운 서비스인데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800만 다운로드 수를 넘었고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면서 유명해지고 있다. 라인TV의 매출이 우리의 성장 엔진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인으로 넘어오기 전에 구글 태국 지사장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글에 있을 때와 현재 라인에 있을 때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페이스북의 경우 새로운 서비스를 페이스북 앱 내에 탑재하는데 라인 태국은 계속 새로운 앱을 내놓는다. 굳이 앱을 새로 만드는 전략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글의 경우에는 앱을 판매하는 영업에 집중했다. 라인에 오면서는 시장 영역이 더 넓어졌다. 현재 태국 시장에서 라인맨을 비롯에 3~4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우리도 서비스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든 서비스를 메인 앱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서비스여도 정부 규제나 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친다. 최근 태국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사업자들의 진출에 제약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기대하는 정책적 보완이 있나
태국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야 될 점은 바로 태국은 지난 4~5년 동안 홍수나 각종 정치적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특별한 것이 아니고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다. 태국의 장점은 이를 더 빨리 극복한다는 점이다.
▷라인맨이 태국 맞춤형이라고 했는데 어떤 점 때문에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라인맨의 서비스는 이미 다른 회사에서 하고 있다. 롱라이라는 회사는 음식 배달업체로 10만개의 레스토랑이 등록돼 있다. 이들과 함께 파트너를 맺으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인맨은 이런 인터페이스로 다른 스타트업들이 우리 서비스를 플랫폼에 플러그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음식의 경우 우리가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분야다. 라인맨은 현재 베타 버전이고 2~3번째 단계까지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